4·15 국회의원 총선거를 나흘 앞둔 마지막 주말이다. 코로나 사태 속에 이전보다 월등히 두툼한 선거공보물이 유권자들에게 전달돼 있다. 무리하게 바꾼 희한한 선거제도로 인해 비례정당이라는 이름의 ‘위성정당’ ‘짝퉁정당’이 난무하며 인쇄물은 한 뭉치나 된다. 선거와 정당을 희화하고 유권자의 정치 냉소를 더욱 부추기는 ‘선거 공해물’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많다. 하지만 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 해소책으로 미국식 기업어음(CP)·회사채 매입 방안의 도입 필요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이 총재는 그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그랬듯이 정부 보증하에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회사채나 CP를 매입하는 방식의 효과가 상당히 크다”며 “(한은법 80조에) 증권사 등 비(非)은행 금융회사에 대한 한은...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의 영업이 어제로 끝났다.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여객운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한 달여 만이다. 타다는 각종 소송에도 휘말려 있다. 일자리를 잃게 된 1만2000명의 드라이버들이 타다의 모회사인 쏘카와 타다 운영사인 VCNC의 대표를 파견법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두 사람은 여객운수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여서 2심 재판...
미국 중앙은행(Fed)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1913년 설립 이래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매입 대상을 가리지 않고 무제한 달러화를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앙은행의 고유 기능인 ‘최종 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Fed는 초당 100만달러를 풀어내고 있다. 이처럼 달러화가 많이 ...
우리는 세상에 흩어진 예언의 조각들을 종종 발견한다. ‘콘텐츠’라는 형태 속에서 말이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는 과학 분야의 예언서와 같았다. 작품에서 신기하게만 봤던 로봇과 우주 개발 경쟁은 현실이 됐다. 최근엔 더 놀라운 예언의 조각들과 마주쳤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은 9년이 흘러 전 세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미리 엿보기라도 한 것처럼 지금의 상황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쓸고 간 다음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우선 서구 민주국가들이 절대적 가치로 여겨온 자유에 대한 재해석이다. 역사적으로 자유는 권력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국가가 전자팔찌를 채운다든지, 개인 위치 추적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서구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개인 자유의 침해로 여겼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코로나19 ...
총선을 앞두고 온 나라가 긴급재난지원금(코로나지원금)으로 들썩이고 있다. 지급 대상과 금액, 시기 등을 놓고 정치권은 무한질주 중이다. 소득하위 50%(정부안)→하위 70%(여당·청와대)→전 국민 50만원(야당)→전 국민 4월 지급(여당)으로 경쟁에 속도가 붙었다. 당·청이 소득하위 70% 기준을 발표하자 ‘30 대 70’으로 국민을 편 갈랐다고 비판 여론이 높았다. 지급...
이번에도 단기자금시장이 문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파가 확산하자 일부 제조업체와 2금융권에선 유동성 비상벨이 울렸다. 기업들은 3개월마다 돌려막기식으로 발행해오던 기업어음(CP)을 사주겠다는 곳이 갑자기 사라지자 혼비백산했다. 이익을 잘 내고, 빚도 많지 않은 기업조차 정부에 긴급자금을 요청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적지 않은 증권사와 중견기업이 CP를 발행하지 못해 진땀을 빼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은 우리의 삶을 세 측면에서 위협한다. 첫째는 감염의 공포, 즉 당장의 생존에 대한 위협이다. 감염 시 치명률은 이탈리아 12.3%, 한국 1.8%, 싱가포르 0.5% 등으로 국가별 편차가 크다. 치사율이 좀 낮다고 두려움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손실회피 본능은 이익기대 본능을 압도한다. 국경 차단, 마스크 대란, 사회적 거리두기, 단절 및 격리는 감염 공포의 외부적 표현이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떠오르던 공유경제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공유경제 업체들의 주가와 기업가치가 급락하고 인력 감축, 사업 철수가 잇따르다 코로나 사태까지 맞았다. 공간과 시설, 집기 등을 함께 쓰는 공유경제업체들에 바이러스는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서울지역 예약률은 연초 60%에서 지난달 말 10%로 쪼그라들었다. 에어비앤비용으로 쓰던 건물의 양도매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많은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통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학교는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면서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생고생하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외국과는 달리 사재기로 마트 생필품이 동나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의료진의 헌신이 전염병 확산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진정시켜서 가능한 일이었을 ...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란 암초에 걸렸다. 미·중 무역전쟁이 코로나전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글로벌 리더십의 부재가 변종 바이러스처럼 세계 경제를 감염시켜 이를 악화시키고 있다. 독일이 항복하기 10개월 전인 1944년 7월 연합군 참여 44개국이 종전 후 브레턴우즈 체제를 논의했듯이 ‘트럼프·시진핑 증후군’을 넘어설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혈액을 원심분리하면 55%의 혈장(血漿)과 45%의 혈구(血球)로 나뉜다. 혈구의 대부분은 빨간 적혈구다. 혈장은 옅은 노란색이다. 여기에는 현대 기술로 만들 수 없는 면역 성분이 들어 있다. 감염병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의 혈장에는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형성된 항체도 포함돼 있다. 이를 환자에게 투입해 바이러스를 잡는 것이 ‘혈장 치료’다. 혈장 치료의 역사는 100년에 불과하다. 1918년부터 2년간 약 5000만 명의...
요즘처럼 한국은행이 ‘동네북’이었던 적도 드물다. 정치인과 정부 관료들은 한은 얘기만 나오면 불만을 터트린다. “미증유 위기인데도 이주열 총재가 너무 몸을 사린다.”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 금융시장 안정에 미온적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한은의 문제의식이 안일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일부 언론도 “미국 중앙은행(Fed)은 달러 바주카포를 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였다. 코로나19는 보건·위생뿐만 아니라 일상 경제활동과 교역시장에서도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조업 중단으로 붕괴된 글로벌 공급망에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미증유의 복합위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올초 회복...
초유의 집단면역 실험이 실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자 스웨덴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선 데다 사망자도 600명에 육박하는 등 피해가 커지면서다. 스웨덴 정부는 의회 승인 없이 공공장소 모임 금지, 상점 영업 제한, 대중교통 축소 운영 등 긴급 조치를 내릴 수 있는 법안을 지난 6일 긴급 발의했다. 공항과 철도 폐쇄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동 제한조차 하지 않던 방역정책의 기조를 봉...